카프카 변신 독후감
- 저자
- 프란츠 카프카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09.01.20
다들 알다싶히 너무나 유명한 글이다
어느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
전체적인 줄거리는 너무 유명해서 생략하도록 한다
불친절한거같기도 한데 어차피 읽은사람들을 위한 리뷰에 가까워서 줄거리는 그냥 흐름에맞게만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날 갑자기 커다란 갑충으로 변한다
벌레가 된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가 됐다는 사실 그 자체에서 불행을 느낀다는 대목은 텍스트에 별로 나오지않는다. 오히려 그는 벌레의 몸을 흥미로워하고 입에맞는 음식을 찾는등 그는 삶의 원초적인 부분에서 더욱더 열정을 느낀다. (이전까지 그레고르 잠자는 삶의 원초적인 부분에서 열정을 못느낄 뿐더러 일때문에 억지로 식사시간,잠시간까지 줄이는 삶의 무게에 쩔은 그리고 냉소적이기까지 한 인간이다)
그러니까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규정하는것들 에게서 모두 자유로워진다
매일 반복되고 고되는 일상, 억지로 하는 말과 행동들 , 외부에서의 관계들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뒤에내용으로 알다싶히 어느날 갑자기 맞은 자유로움과 동시에 그는 자신의 새로운 몸에 맞는 기괴한 규정 그리고 박탈 외부와의 단절로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그레고르 잠자의 물리적인 죽음의 원인은 아버지가 던진 사과지만 그를 진정으로 죽인것은 여동생이다
어느 만화에서 그러듯 사람이 진짜로 죽는것은 잊혀질때 라고 하던데.. 그레고르 잠자는 잊혀져서 죽는다
마지막으로 그레고르 잠자를 벌레가 아니라 그레고르 잠자 그 자체로 생각해준 여동생이 그레고르 잠자를 부정하고 잊는순간, 그러니까 자신이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존재가 자기를 부정하고 잊는순간 그레고르 잠자는 더이상 그레고르 잠자가 아니라 벌레가 되고 고독한 벌레는 방구석에서 모든 의지를 잃고 죽게된다.
나는 나를 규정하는것은 결국 타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나를 무엇이라 생각하던간에 나를 규정하는것들에게서 내가 멀어지는순간 나는 정체성을 잃는다.
국적,출신,학교,직업,소득,취미,특기,친구,가족 등등
대부분 자기소개할때 하는 소개하는것들 자신의 정체성이라 할수있는 대부분 타인의 의해서 규정되곤한다
나는 저중에서 뭐하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때가 많아 정체성의 괴리감을 많이느끼는데 자기소개를 떳떳히 못할때 그리고 어느곳에도 끼지못할때 나는 가끔 이방인이 된 기분이 들곤한다
본인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책얘기로 돌아가서
그레고르 잠자는 죽고 가족들은 다시 희망을 논한다
언제나 산사람들은 희망을 논하고 죽은사람은 잊혀진다
우리가 우리를 규정하는것들,
사실 나를 옭아매고 있다는 것들이 자신의 정체성일때가 많다
나는 어디나라 출신이고요 어느가족 어느형제 어느직장 어느취미 어느것을 좋아하고요 어느특기가 있고 나는 어떠어떠 어느어느 어떤것을 하는 사람이에요 나는 어떤사람이에요
나를 나 자신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돈키호테가 돈키호테 일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망상을 혼자하는것이 아니라 산초가 같이 해줬기 때문이다
아무튼 모든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레고르 잠자는 결국 정체성의 혼란으로부터는 자유로워질수 없었다
그의 마지막 정체성 그레고르 잠자 그 자체는
자기가 가장 사랑하던사람이 없앴고 동시에 정신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다시한번 다시한번 읽었을때는 그런생각도 든다
모든 변신은 욕망에 비롯한다는 말이 있듯
그레고르 잠자도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이 크지는 않았는지..